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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詩가 만난 사람들] 이채익 국회의원
詩의 꽃처럼 사심 없이 公을 위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기사입력: 2015/07/17 [12:4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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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울산에 문화운동이 활발하다. ‘좋은 시 사랑운동’은 본사(사장 원덕순)와 우리문화진흥연대(회장 이희자)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추진주체는 좋은 시 선정과 게시, 전시 등 대외적인 활동에 발맞추어 좋은 시 읽기운동과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고자 지면에 좋은 시를 추천받고 시 소개와 애송시에 얽힌 일화 등을 공유함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에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인간의 진정성이 녹아있기 때문에 시를 좋아한다”
 
▲     © UWNEWS

이희자  “국정에 바쁜 일정을 쪼개 시사랑운동에 앞장서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평소 애송하시는 시를 소개해 주신다면...”

이채익  “제가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시를 좋아합니다.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과 삶에 대해 사유할 때가 많습니다. 인간의 내면세계와 인간의 진정성이 시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시를 낭송하는 이채익 국회의원     © UWNEWS
이채익 국회의원은 얼마 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를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보다...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무수한 비 바람 천둥을 견뎌야 하듯이 서정주 시인의 생가에 가 보니 정말 주옥같은 시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구나 하는 걸 절감했습니다. 방 하나 부엌하나의 가난함 속에서 시심이 싹트고 삶의 고통과 역경을 이기고 훌륭한 명시가 탄생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일행을 사무실 입구에 걸린 액자로 안내했다.
아~! 온갖 구호와 현황판 등으로 복잡한 국회의원 사무실 입구에 두 편의 시와 한문 명귀 액자가 크게 걸려있었다.

“사무실을 나가고 들어오며 바쁜 중에도 이 시를 한 번씩 읽으며 제 자신 숨고르기를 합니다. 과연 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사심 없이 일하고 있나? 이 시처럼 자신을 다 내어 주고도 가을이 오면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일하는가..? 자신에게 되묻습니다”

이 의원이 추천하는 두 편의 시를 전문 그대로 옮겨본다.
 
가을이 오면
             김용석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대추 한 알
            장석주

 
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가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가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이 두 애송시를 통해 이채익 의원의 삶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말한 시 속의 대추가 바로 자신이기도 하고 국민이기도 한, 그래서 붉게 익히고 둥글어지기까지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신념과, 나는 꽃이어서 다 내어주고도 잃은 게 없다.

가을이 오면 더 많은 열매로 다시 태어난다는 세상의 이치와 통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제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시의 꽃처럼 사심 없이 公을 위하는 마음으로 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선친이 남겨주신 ‘수빈지족 안빈낙도’를 거울삼아 모두를 위한 公적인 일에 자신을 바쳐 일할 것입니다”

이채익 국회의원은 1955년 생으로 울산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2010년 동 대학원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초대시의원, 1995년 제5대 경남도의회 의원,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울산광역시 초대, 2대 남구청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11년 제2대 항만공사 사장을 거쳐 2012년 5월 제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14년부터 2015년 5월,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거쳐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으로 의정활동이 활발한 울산의 큰 일꾼이자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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